🧶 미에라공방 작업일지
– 이제 장마, 코바늘, 그래서 여름 요크 탑

드디어 뜨거운 여름과 축축한 장마 시즌이 이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코바늘 작업이 좋죠. 그래서 저는 본격적으로 장마비가 내리는 밤, 창가 앞에 앉아 조용히 실을 잡았습니다.
가벼운 여름 실을 만지는 감각,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은 세찬 빗소리와 함께 최근 여유 없던 일상을 조금 눌러주는듯 합니다.
지금 저는 꽤 오래전에 아이 원피스로 작업한 패턴을 수정해서, 성인용 요크 탑으로 다시 만들고 있어요.

[오래전 작업했던 원피스]
가볍고 간결한 무늬라, 말 그대로 무념무상으로 코바늘을 움직이기 좋은 패턴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단 마음에 드는데, 배색 간격으로 생기는 리듬은 조금 더 다양하게 조정해 볼 계획이에요. 긴팔로 갈지 짧은 팔로 갈지도 아직은 고민 중이고요.

실을 뜨다 보면, 그날의 공기가 손끝에 스며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같은 실이라도 날씨에 따라 감촉이 달라지는 게 참 신기합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실들도 습기를 살짝 머금는 것 같고, 그 농도 차이가 손끝 감각으로 느껴집니다. 같은 행위의 반복 속에서 그런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순간이, 공예의 진짜 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원래는 꽃무늬 코바늘 로브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이 요크 작업에 마음이 꽂혀 이틀째 여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핏도 꽤 만족스럽고, 간만에 코바늘의 재미에 푹 빠져서 작업 속도도 제법 나고 있습니다.

어제 주말 밤에는 넷플릭스의 ‘소년의 시간’과 ‘사건수사대 Q’를 틀어놓고 작업을 했어요.
매튜 구드가 유럽 형시물 특유의 시니컬하고 다크한 사연 많은 형사 역할로 등장하는데,
꽃미남을 유지하며 연기파 배우가 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바늘의 무한 반복 구간에는 이런 시리즈들이 잘 어울려요. 집중에도 좋고, 손도 덜 지루해지고요.
이번 작업은 평소처럼 완전히 계획된 패턴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날씨에 따라, 손끝이 가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느슨하게 조금씩 다듬어가며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아이 사이즈로는 빨간 포인트 컬러를 활용해 한 벌 더 떠볼 생각도 있고요. 아이 스페인 출국 전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계획 중이에요.

✍️ 작업노트
장마철, 코바늘과 함께 보내는 이 조용한 시간이
저는 꽤 괜찮네요.
다들 비소식에 안전 유의하시고요
다음 작업 소식도 곧 전해드릴게요.
2025년 6월 15일
– 미에라공방 드림
미에라공방은 실의 감각, 손의 리듬, 일상의 온도를 기억하는 작업을 지향합니다.
느리지만 확실한 손의 언어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작업하고 있습니다.

🧶 미에라공방 작업일지
– 이제 장마, 코바늘, 그래서 여름 요크 탑
드디어 뜨거운 여름과 축축한 장마 시즌이 이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코바늘 작업이 좋죠. 그래서 저는 본격적으로 장마비가 내리는 밤, 창가 앞에 앉아 조용히 실을 잡았습니다.
가벼운 여름 실을 만지는 감각,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은 세찬 빗소리와 함께 최근 여유 없던 일상을 조금 눌러주는듯 합니다.
지금 저는 꽤 오래전에 아이 원피스로 작업한 패턴을 수정해서, 성인용 요크 탑으로 다시 만들고 있어요.

[오래전 작업했던 원피스]
가볍고 간결한 무늬라, 말 그대로 무념무상으로 코바늘을 움직이기 좋은 패턴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단 마음에 드는데, 배색 간격으로 생기는 리듬은 조금 더 다양하게 조정해 볼 계획이에요. 긴팔로 갈지 짧은 팔로 갈지도 아직은 고민 중이고요.
실을 뜨다 보면, 그날의 공기가 손끝에 스며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같은 실이라도 날씨에 따라 감촉이 달라지는 게 참 신기합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실들도 습기를 살짝 머금는 것 같고, 그 농도 차이가 손끝 감각으로 느껴집니다. 같은 행위의 반복 속에서 그런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순간이, 공예의 진짜 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원래는 꽃무늬 코바늘 로브를 만들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이 요크 작업에 마음이 꽂혀 이틀째 여기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핏도 꽤 만족스럽고, 간만에 코바늘의 재미에 푹 빠져서 작업 속도도 제법 나고 있습니다.
어제 주말 밤에는 넷플릭스의 ‘소년의 시간’과 ‘사건수사대 Q’를 틀어놓고 작업을 했어요.
매튜 구드가 유럽 형시물 특유의 시니컬하고 다크한 사연 많은 형사 역할로 등장하는데,
꽃미남을 유지하며 연기파 배우가 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바늘의 무한 반복 구간에는 이런 시리즈들이 잘 어울려요. 집중에도 좋고, 손도 덜 지루해지고요.
이번 작업은 평소처럼 완전히 계획된 패턴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날씨에 따라, 손끝이 가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느슨하게 조금씩 다듬어가며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아이 사이즈로는 빨간 포인트 컬러를 활용해 한 벌 더 떠볼 생각도 있고요. 아이 스페인 출국 전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계획 중이에요.
✍️ 작업노트
실: 틴리네, 3호 바늘 사용
색 조합: 내추럴 아이보리 × 블랙 × 블루
구성 변경: 원래는 아이 원피스 → 현재 성인 요크 탑으로 수정
고민 중: 긴팔 / 짧은팔 마감 방식
다음 계획: 키트 & 패턴 제작, 주니어 사이즈
장마철, 코바늘과 함께 보내는 이 조용한 시간이
저는 꽤 괜찮네요.
다들 비소식에 안전 유의하시고요
다음 작업 소식도 곧 전해드릴게요.
2025년 6월 15일
– 미에라공방 드림
미에라공방은 실의 감각, 손의 리듬, 일상의 온도를 기억하는 작업을 지향합니다.
느리지만 확실한 손의 언어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작업하고 있습니다.